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노원 주민들을 찾아온 전시가 있다. 바로 엄영순 자수공예명장의 <수話 : 실로 수놓은 이야기>다. 자수는 바늘 한 올 한 올의 정성을 통해 일상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우리 민족의 정서가 녹여져 있다. 전시 제목에 담긴 ‘설’과 ‘수’가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눈 소복이 쌓인 날, 엄영순 작가가 들려주는 자수 이야기를 보러 경춘선숲길 갤러리를 찾았다.
극장에 들어서면 들을 수 있는 흥겨운 국악 가락이 시작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빨라지며 연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무대 위 할머니의 한복 가게 배경은 국악 장단과 어우러져 연극이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상상력을 자극했고, 노원 어린이 극장이 이름만 어린이 극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며 연극이 시작되었다.
서울여성공예센터가 2024년 2월부로 문을 닫았다. 폐관을 앞두고 <After Arium: 잊혀지면 안 되는 작은 것들>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여성공예센터는 여성 공예 창작가를 지원하고, 예비 창작가를 발굴하며 여성 공예 분야의 대표 지원기관으로 자리해 왔다. 이를 증명하듯 행사에는 25개의 공예 브랜드와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기관은 사라지더라도 이들이 마지막까지 지켜낸 공예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행사에서 전시를 총괄한 스튜디오 아록 손단비 대표와 이야기 나누었다.
언 땅이 녹고 서서히 봄을 맞이하는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에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가족, 친구, 연인 혹은 나 자신과 함께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노원의 귀한 장소를 소개해 본다.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 대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